처음 먹은 마음을 끝까지 - 나무의 결에 초심을 새기는 장인
"처음 먹은 마음을 끝까지" 나무의 결에 초심을 새기는 장인
전라남도 국가무형유산 지정, 산업디자인학과(93학번) 설이환 소목장님을 만나다. 우리 대학 산업디자인학과에서 가구 디자인을 전공하고, 이제는 전통 가구 제작 분야에서 독보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무형유산'의 반열에 오른 설이환 소목장님을 만났습니다. 그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가구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조상의 지혜와 장인의 혼이 깃든 예술작품입니다.
처음 먹었던 마음을 끝까지 가지고 가라.
고비가 올 때마다 이 초심을 되새기며 전통의 결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 설이환 소목장 (산업디자인학과 93학번 · 전라남도 국가무형유산)
국가무형유산 지정, 그 소감과 철학
Q1. 최근 전라남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사실 '무형유산'이라는 타이틀을 목표로 삼고 달려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내 앞에 놓인 작업들을 차분히 실현해 나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회가 닿고 결과가 따라온 것 같습니다. 소목장은 집 안의 살림살이를 만드는 사람을 말합니다.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 가구의 명맥을 잇는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습니다.
Q2. 소목장님의 작업 철학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돌아가신 아버지의 가르침이 제 인생의 이정표입니다. "처음 먹었던 마음을 끝까지 가지고 가라"는 말씀이 늘 가슴속에 큰 울림으로 남아있습니다. 전통 가구 제작은 긴 호흡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고비가 올 때마다 이 '초심'을 되새기며 전통의 결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광주대 시절, 디자인의 세계를 넓혀준 소중한 자양분"
Q3. 광주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가구 디자인 전공 시절의 경험이 현재 전통 가구 제작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대학 시절은 제 디자인 세계를 한층 넓혀준 결정적인 계기였습니다. 가구 디자인뿐만 아니라 산업 디자인 전반에 걸쳐 시각, 제품, 금속, 운송 기기 등 다양한 분야를 접하며 폭넓은 시각을 갖게 되었죠. 이러한 경험들이 지금 제가 전통 가구를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데 있어 깊이 있고 함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Q4. 소목장으로서 추구하시는 가구의 스타일이나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화려함보다는 간결하고 소박한, '장성의 소목' 스타일을 추구합니다. 우리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전통의 가치를 계승하면서도,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좋은 재료를 신중하게 선택하고, 그 재료의 물성과 색상, 연륜까지 고려하여 작품에 담아내는 과정 자체가 제게는 큰 의미입니다.
Q5. 젊은 세대에게 전통 목공은 다소 어렵고 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맞습니다. 전통 목공은 재료 준비부터 가공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젊은 세대에게는 쉽지 않은 길일 수 있습니다. 요즘은 시스템 가구나 1인 가구에 맞는 가구들이 많아 대를 이어 사용할 가구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든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원목 가구라도 그 짜임과 구조, 제작자의 철학이 담긴 가구라면 후대에도, 혹은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가구를 넘어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대한 꿈보다는 눈앞의 작은 목표를 하나씩"
Q6. '명장'이나 '문화유산'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기보다 꾸준히 나아가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는데, 좀 더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사실 '대한민국 명장'이나 '국가무형유산'이 되는 것을 처음부터 목표로 삼았다면 그 길을 버텨내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저 제 앞에 놓인 계획들, 예를 들어 대학에서 전통 가구와 디자인을 접목해보겠다는 생각, 대학원에서 더 깊이 공부해야겠다는 마음 등을 하나씩 실현해 나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강의를 하게 되고, 겸임교수도 하게 되는 등 새로운 기회들이 생기더군요. 큰 목표보다는 눈앞의 작은 목표들을 꾸준히 이루어가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더 큰 성과에 도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Q7. 마지막으로 광주대학교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작은 목표부터 차근차근 세워나가세요. 그 작은 목표들을 이루는 과정에서 또 다른 목표가 생기고, 그 목표를 위해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너무 거창한 계획보다는 실현 가능한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꾸준히 나아가다 보면 어느덧 여러분이 원하는 길에 도달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처음 먹은 마음을 끝까지 - 나무의 결에 초심을 새기는 장인
- 생각을 현실로 만드는 힘, 빠르게 실행하는 창업가
- 광주대학교는 제게 든든한 출발선이었습니다.
- 나에게 광주대학교란 [ 기세 ] 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