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마디에 보람을 느끼는 사람
남을 돕고 살아라. 여러분도 서로 도우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 정송기 사감선생님 (광주대학교 생활관 사감)
— 인터뷰: 온라인 홍보단 조주형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정송기라고 합니다. 나라 정(鄭)에 소나무 송(松), 터 기(基) 자를 쓰고요. 진주 정씨 공대공파 24대손입니다. 1959년생으로 올해 68세가 되었습니다. 현재 사감 선생님들 가운데 반장 역할을 맡고 있어요. 공무원에서 퇴직한 뒤 곧바로 광주대학교에 들어왔는데, 벌써 7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광주대 학생들과 함께하셨나요? 사감으로 일하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저는 노대동에 살고 있습니다. 평소에 광주대학교에 운동을 하러 자주 다녔는데, 다니다 보니 '여기서 근무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학교 홈페이지에 공고가 떠서 지원했습니다. 집과 가깝고, 근무 환경도 괜찮고, 산자락이라 공기가 좋아요. 나무 조경도 너무 잘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2020년에 퇴직하자마자 바로 입사하게 되었어요.
경찰에서 사감으로, 제2의 삶
사감이 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저는 경찰 공무원 출신입니다. 대천동 파출소에서 소장도 지냈습니다. 건물 관리나 화재 예방 같은 일을 현장에서 오래 해왔는데, 덕분에 기숙사 일에도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불편한 점을 이야기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외국 학생들은 택배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자주 합니다. 가끔은 지네가 나왔다는 신고가 들어오는데, 그럴 땐 에프킬라를 들고 출동하기도 하고요.
기숙사에서 가장 많이 듣는 소리는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기숙사가 참 시끌벅적했는데, 요즘은 많이 조용해졌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음악을 틀어줍니다. '분위기 있는 음악', '카페에서 틀 만한 음악' 같은 말로 검색해서 고르기도 하고, '20대가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서 틀어주기도 해요. 밤늦도록 노래를 틀고 있으니 음악 소리를 가장 많이 듣고 있네요.
안녕하세요 한마디에도 보람을 느낍니다
사감으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거나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안녕하세요' 한마디만 해 줘도 너무 보람차죠. 가끔은 과자나 비타민을 건네주는 학생들도 있어서 참 고마워요. 제가 경찰 출신이다 보니 경찰행정학과나 소방행정학과처럼 공무원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팁을 조금씩 줍니다. 특히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얘기해 줘요.
기숙사에서 있었던 일들을 책으로 만든다면 어떤 제목을 붙이고 싶으세요?
『나의 두 번째 집』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오랜 시간 몸담았던 곳이기도 하고, 경찰을 퇴직한 뒤에 제2의 삶을 살아가는 터전이니까요.
스물셋에 가졌던 고민, 지금 학생들에게 전하는 말
제가 지금 스물세 살인데요, 스물세 살의 선생님은 어떤 고민을 가장 많이 하셨나요?
저는 목포상고를 나와서 경리 업무를 하다가, 공무원이 되고 싶어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그 나이에는 취업이 제일 큰 고민이었어요. 주변 친구들은 은행에 취업하는데 '나는 뭘 하지?' 싶었어요. 그러다가 군대를 갔는데, 전경대를 갔어요. 전역하고 자연스레 경찰 공무원을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38년을 경찰로 일했어요. 스물여덟에 결혼해서 남매를 두었고, 지금은 자녀들도 모두 결혼해서 손주도 봤습니다.
요즘 삶의 낙은 무엇인가요?
제가 예전에 기독교를 다녔는데, 이제는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심심할 때 성경을 필사합니다. 그냥 필사하고 있으면 시간도 빨리 가고 필사를 하면서 성경 읽는 재미가 쏠쏠해요.
지금의 광주대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무엇보다 건강을 잘 챙기세요. 그리고 가능하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길 바랍니다. 제 좌우명은 '남을 돕고 살아라'예요. 여러분도 서로 도우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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